[이데일리 류성 기자] 공기중에서 코로 전해지는 ‘향’은 방향 화합물이다. 예전 학교 다닐때 탄소,수소,산소 등이 결합된 분자식 모형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형이 공중에 떠 있다가 코로 감지되는 셈이다.
향이 코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공기중 농도이다. 향은 어느 정도 농도를 갖춰야만 코로 느낄수 있다. 공기중 ‘향’의 농도가 높아지는 방법은 제한된 공간에 많은 양의 향 물질이 존재하거나 공기중 확산성이 좋거나이다. 확산성은 공기의 흐름이나 기압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향이 가벼워야 한다. 그래야 쉽게 몸을 날려 확산되기 쉽다.
참기름에서도 이 현상이 나타난다. 종래 고온착유법으로 만들어진 참기름은 특유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강하다. 마을 방앗간에서 기름을 짜면 옆 동네까지 고소한 냄새가 뒤덮는다. 반면 저온압착 참기름의 경우에는 지금 참기름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 정도로 향이 나지 않는다.
냉압착 참기름처럼 아예 납작 엎드린 냄새도 있다. 같은 참기름이지만 어떤건 향이 강하고 어떤건 향이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반향 화합물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참기름 들기름에는 몸에 좋은 항산화물질을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상당히 긴 분자고리 구조로 되어 있다. 원료 상태에서는 긴 분자고리 그대로 있기 때문에 특별한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데 참기름을 가공하는 볶음 열 과정을 거치면서 향이 생겨난다. 긴 분자고리 중간 중간이 열에 의해 쪼개지면서 무게가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도움말 주신분: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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