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연일 한국 육계·치킨이 가장 맛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라는 ‘치킨 계급론’을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재용도 출소하자마자 치킨 배달을 시켰다”라며 황씨의 치킨 계급론을 반박했다.
| (사진=유튜브 ‘맛있는 생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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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물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라며 먹는 것에도 계급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먹는 게 다르다”라며 “치킨은 대한민국 서민 음식이다. 노동자 음식이다. 청소년 음식이다. 알바 음식이다. 라이더 음식이다. 고흐 시대 감자 먹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대한민국에 치킨 먹는 사람들이 있다. 고된 하루 일을 끝내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맥주 한잔하며 치킨을 먹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노동자와 청소년과 알바와 라이더의 치킨이 맛있고 싸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적었다.
| 2018년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온 뒤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치킨을 배달 주문했다며 공개된 영상. (사진=유튜브 ‘안다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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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왜 치킨으로 부자와 서민을 나누느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출소한 날 치킨을 시켜 먹더라”라며 “부자도 치킨을 먹는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거나 2018년 2월 구치소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온 뒤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치킨을 배달 주문한 모습이 종종 포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씨는 “내가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고 했던 말이 그렇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재용이 서민 음식인 치킨을 먹을 수는 있어도, 서민은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나오는 삼성가의 고급 음식을 먹지 못한다. 부자가 서민 음식을 먹는다고 그 서민 음식이 부자 음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음식이 다름을 인정하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최근 황씨는 국내산 육계를 사용한 치킨의 맛과 질에 대한 쓴소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한국 닭은 작고 맛이 없다’고 주장하며 1.5㎏ 수준의 닭 크기를 3㎏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한양계협회는 연일 성명문을 내며 황씨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