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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원숭이두창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파티 참석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스틸은 우연히 턱 주변에 정체 모를 물집이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당시엔 면도하다 베인 상처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스틸은 “칼로 찌르는 것처럼 입 주변 병변이 너무 아파서 기절할 뻔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나흘 뒤에는 림프절이 붓고 음식물 등을 삼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열이 심하게 났고 많은 땀을 흘렸다고 밝혔다.
물집은 점점 노랗게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입과 턱 주변으로 크게 번졌다. 결국 병원에 가고 난 뒤에야 원숭이두창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 결과 입 주변뿐 아니라 목구멍과 잇몸에도 병변이 발생한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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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물집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입과 턱 주변으로 크게 번졌다. 약 11일 정도 뒤에는 물집이 터지면서 까만 딱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이후 점차 상처가 아물면서 8월에는 희미하게 자국만 남아 있었다. 스틸은 상처가 제일 심했을 때 너무 고통스러워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기도 했다며 완전히 증상이 가라앉기까지 3주가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언제 누구로부터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스틸은 “이 바이러스는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손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고 포옹과 키스 대신 손을 흔들어 인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 특히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곳은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가 전 세계 92개국에서 3만 5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주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는 7500건으로 전주보다 20% 증가했다”면서 “전주의 발병 건수는 그 전주보다 20% 늘어나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북미·남미 등 전 세계에 확산하기 시작했다.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감기 몸살 증세로 시작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두통·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