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밤사이 대구에서 70대 노인이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한 채 발견됐다.
2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저질환을 있는 70대 여성 2명이 하루 전 숨졌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13명, 국내에서 22명의 사망자다.
21번째(77·여) 사망자는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3864번 확진 환자다. 그동안 간암 투병 중이었다. 최근 발열과 객담이 늘어 지난달 29일 대구 파티마병원에 입원했고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며 같은 날 새벽 1시 40분 숨졌다.
22번째(77·여) 사망자는 기관지염을 가진 환자였다.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환자의 집으로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 3614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대기해야 했고 결국 가족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는 고령층일수록,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정부는 중증환자들이 사망으로 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대응 방향을 수정했다. 2일부터 경증환자와 중증환자를 구분해 치료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기 전에 고령층 기저질환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망자의 사인을 조사한 후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 얼굴에 보호구 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사진=뉴시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