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수주실적 개선에도 군산조선소 문닫는 이유는?

  • 등록 2017-06-05 오전 6:01:59

    수정 2017-06-05 오전 7:37:23

야간 작업을 위해 불을 밝히고 있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모습(사진=뉴스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큰폭으로 개선됐지만 올 한해 조선소 현장은 일감부족으로 추가적인 도크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생산을 멈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올해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지난 1년여간 일감을 거의 확보하지 못한 탓에 건조 현장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주한 물량을 당장 야드에서 건조 작업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주 후 설계 및 자재 구매 등의 기간만 평균 10개월 가량 소요된다. 선주들도 1~2년 후 인도를 예상하고 주문한 물량이어서 조선사가 빨리 만들더라도 인도대금은 계약 일정에 맞춰 집행된다.

게다가 예년 대비 아직 수주실적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5월 17척, 17억달러 어치를 신규 수주했다. 작년 같은 기간 7척, 7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3~4년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 이어졌던 1년여간의 수주절벽이 올 한해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도크가 비고 유휴인력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최근 5년간 1~5월 수주실적 비교(단위: 척, 억달러, 자료: 현대중공업)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이달말까지만 가동하고 오는 7월1일부터 잠정 폐쇄한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일감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재가동할 수 있도록 가동중단 기간 중 설비 유지·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올초 700여명이었던 군산조선소 인력은 현재 300여명으로 줄었다. 각자 맡았던 작업이 끝나는대로 울산으로의 순차적 근무지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설비 유지·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남을 것"이라며 "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선박 건조를 울산으로 일원화하지만 울산조선소에서도 올 하반기 도크 1~2개가 폐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작년 6월과 지난 3월 울산 내 4도크와 5도크를 각각 멈춰세운 바 있다.

한편 군산조선소의 일시 가동중단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산시를 비롯해 전라북도 내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차지하는 경제적 기여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정부 차원의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재만 전북 도의원은 지난달 23일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상속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2월 14일 오후 전북 군산시 롯데마트 앞 광장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참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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