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제재' 철폐·美 '강경' 나바로 투입…암운 드리운 'G20담판'

中 "분쟁 해소 앞서 조건 충족해야"…시, '화웨이 제재' 해제 요구
美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몰라"…언론들 "협상 재개 가능성 의문"
라이트하이저 "양보 없다"·커들로 "관세 가능성"…나바로 투입
  • 등록 2019-06-28 오전 6:01:13

    수정 2019-06-28 오전 6:42:28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 간 ‘주요 20개국(G20) 무역담판’을 앞두고 양국의 막판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 주석은 화웨이 제재 해제·관세 철폐 등 무게감 있는 사안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생각인데, 이에 미국 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맞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양국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간극’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중국 혐오론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의 미 협상단 합류가 협상 진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中 ‘화웨이 제재 해제 요구’…美 “어디서 그런 얘기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중국 관리들을 인용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무역분쟁을 해소하기에 앞서 일련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에 따라 시 주석은 화웨이 제재 요구를 협상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당국의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는데, 이를 ‘없던 일’이 되도록 미국 측에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화웨이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를 협상 타결의 도구로, 중국 측은 휴전을 위한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는 데 있다. WSJ가 “시 주석이 화웨이 제재 해제를 추가 확전 방지, 곧 ‘무역전쟁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울지, 아니면 미·중의 최종 합의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삼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화웨이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은 화웨이 제재를 풀어달라는 중국의 요구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도 “그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고 WSJ 보도를 적극 부인했다.

라이트하이저, 류허에 “양보 없다”…‘균형 합의’ 일축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관료들의 발언이 강경모드로 급격히 전환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무역협상단 좌장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요구하는 ‘균형 잡힌 무역 합의’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이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막기 위한 법 개정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합의는 없다는 의미로, 중국에 그 어떤 양보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커들로 위원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G20 무역담판’에 앞서 양국 간 ‘휴전합의’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건 없다”고 부인했다. 더 나아가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는 필요하면 대중(對中)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는 추가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무역담판이 최종 ‘결렬’될 경우 30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데 이은 것이다.

“中=기생충” 표현했던 나바로, 美협상단 합류 ‘눈길’

가장 눈길이 쏠리는 건 미국 측 협상단에 대중(對中) ‘매파 중의 매파’ 나바로 국장이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측으로선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넘어 나바로 국장까지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협상 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뼈대를 설계한 인물로, “미국의 무역에 타격을 주는 국가는 모두 적”으로 규정한 대표적 ‘무역안보론자’로 잘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을 “세계에 기생하는 경제적 기생충”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에 의한 죽음(Death by China) 등 나바로 국장의 저서에는 ‘중국을 반드시 무너뜨려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한다’는 문장이 꼭 들어가는 걸로 유명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