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시 앞두고…애플, 중국 시장 잃을 위기(종합)

中공무원 이어 공공기관·공기업에 규제 확대 전망
세번째 큰시장…최대 생산기지 잃을 가능성도
"모든 중국인, 아이폰 쓰지말라는 시그널 될수도"
기술 패권 전쟁 보복조치 가능성…화웨이 조사 반발
주가 이틀 연속 내림세…시총 2000억달러 상당 사라져
  • 등록 2023-09-08 오전 6:44:45

    수정 2023-09-08 오전 7:24:1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이 복병을 맞았다. 중국이 공무원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공공기관, 공기업 등으로 규제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매출 약 20%를 차지하는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를 코앞에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이틀간 시총이 2000억달러가 증발했다.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애플스토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복수의 중국의 공공기관이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직장에 가져오지 말 것을 지시했고, 당국이 이러한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나 기관에 제한 조치를 내려졌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일부기업은 직장내 애플 기기를 금지하는 반면 기업에서는 아예 직원들이 애플 기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역대급 가장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다.

앞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무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직장 상사 또는 직장 내 채팅그룹 등을 통해 아이폰 및 기타 외국산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업무에 사용하지도, 출근시 사무실에 가져오지도 말라는 지침을 하달받았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 정부가 각 정부기관에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명령이 퍼졌는지 불분명하지만, 일부 규제기관 직원들에게도 유사한 지침이 내려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관련 지시를 받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국가공무원청과 애플 등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은 애플의 세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 3940억달러중 18%를 중화권에서 올렸다. 아이폰의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도 중국에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모든 공무원, 공공기관·공기업을 대상으로 규제가 적용될지 불문명하다. 다만 이번 시그널이 중국 전 지역에서 사실상 아이폰 사용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은 “공무원에 대한 아이폰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로 모든 중국인들이 아이폰을 쓰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애플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국내 기술 사용을 장려하려는 광범위한 조치의 일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기술 패권 전쟁 속에 일종의 보복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확대했고, 중국 역시 이에 맞서 마이크론 등 미 기업 제재에 나선 상태다.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에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하면서 이를 밀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의회에서는 화웨이가 반도체장비 수출 규제에도 최첨단 칩을 활용한 배경에 대해 조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갈등속에 차츰 인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초창기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을 잃을 경우 애플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속에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 규제로 빛이 바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규제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이날 2.92% 내린 주당 177.5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4%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총이 1897억달러(약 253조원)이 사라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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