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에 치이고 숙취해소환에 쫓기고…헛개차 ‘휘청’

헛개차 시장, 올해 700억원 선 깨질 전망
'블랙보리' 등장에 보리차 시장 다시 주목 받아
숙취해소제 시장 성장도 영향…CJ헬스케어 “신제품으로 시장에 활기”
  • 등록 2019-11-26 오전 5:30:00

    수정 2019-11-26 오전 5:30:00

광동제약 ‘광동 헛개차’(왼쪽)와 CJ헬스케어 ‘헛개수’.(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때 국내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차 음료 시장을 선도하던 헛개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차 음료 시장의 전통 강자 옥수수수염차와 함께 최근 보리차가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다. 아울러 숙취해소환 등 헛개차 대체재의 대중화도 헛개차 시장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25일 음료업계와 판매시점 정보관리(POS) 시스템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올해 헛개차 시장은 700억 원 선이 무너져 600억 원대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RTD 차 음료 시장 규모는 소매 기준 3332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2017년 3323억원과 비교하면 성장이 정체됐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25% 가량 커졌다.

헛개차 시장은 지난 2017년 약 770억 원 규모로 500억원대 옥수수수염차를 제치고 차음료 시장 1위에 올랐다.

국내 헛개차 시장 1, 2위는 2010년 나란히 출시한 광동제약 ‘광동 男남 힘찬하루 헛개차茶‘(이하 광동 헛개차)와 CJ헬스케어 ‘헛개수’다. 광동 헛개차는 2017년 한해 소매 매출만 431억 원에 달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양사 모두 헛개차 매출이 줄어들었다. 광동 헛개차의 2018년 소매 매출은 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으며, CJ 헛개수는 296억원으로 매출이 14.5% 감소했다. 전체 시장 규모도 770억원에서 701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는 여전하다. 지난 1분기 약간의 반등이 있었지만 2분기 10% 가까이 매출이 줄면서 상반기 헛개차 매출은 322억원에 그쳤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헛개수 소매 시장 규모는 600억원대 후반에 머무를 전망이다.

웅진식품 ‘하늘보리’(왼쪽)와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사진=각 사)
업계에선 한 때 갈증해소와 숙취해소 등 기능성으로 각광받던 헛개수 시장이 줄어든 것이 다양한 대체제의 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재가 보리차다. 2017년까지만 해도 차음료 시장에서 이렇다할 보리차 제품은 웅진식품 ‘하늘보리’ 뿐이었다. 이 때문에 소매 시장 규모는 300억원에 채 못 미쳤다.

그러다 2017년 말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가 시장에 등장했다. 블랙보리는 지난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8000만병에 달한다. 연매출 규모도 200억원에 달한다.

블랙보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하늘보리까지 덩달아 상승효과를 얻어 지난해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전체 보리차 시장 규모도 500억원대로 급증했다.

아울러 매년 증가 중인 숙취해소제 시장도 헛개수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올해 19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숙취해소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양사의 ‘상쾌한’은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2013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5000만포를 넘어섰다. CJ헬스케어도 최근 ‘컨디션환’을 출시하는 등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헛개차 시장은 음료시장의 제품 주기 특성 상 감소세에 있고 특히 최근 보리차 시장이 커지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찾는 소비자들이 있어 제품 추가 개발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성장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CJ헬스케어가 최근 출시한 숙취해소환 신제품 ‘컨디션환’.(사진=CJ헬스케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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