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배우자, 6월엔 유럽여행 계획…"내 삶 내가 사는건데"

  • 등록 2020-10-05 오전 5:23:00

    수정 2020-10-05 오전 7:08:3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진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올 한해 해외여행을 오래 준비해온 과정을 블로그에 남겨 눈길을 끈다.

2017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강 장관 임명식에 참석한 이일병씨(왼쪽). 사진=연합뉴스
강 장관이 4일 남편 이씨 논란과 관련 사과 뜻을 전한 가운데, 이씨는 블로그에 올 한해 여러 차례 해외여행에 대한 계획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병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서 이씨는 올해 2월 코로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일, 6월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던 일 등을 상세히 전했다.

이 블로그에서 이씨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등도 공유했다. 블로그를 보면 이씨는 지난 2월 초부터 중순까지 베트남 호치민 지역 여행을 다녀왔다고 적혀 있다.

일행 여럿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이씨는 당시 유명 음식점 방문 등 여행 과정을 상세히 적었다.

이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감지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베트남에서도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도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었다.

다만 이 여행의 경우 외교부가 인근 주요 국가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리기 전이다. 그러나 이씨는 6월에도 그리스 여행과 관련된 글을 올려 해외여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씨는 그리스로 가는 비행기 편을 예약했다는 글도 올렸으나 이후 외교부의 입국 관련 문제로 여행이 취소됐다는 포스트도 올렸다. 이씨가 여행을 계획했던 6월은 그리스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씨 블로그 캡처
결국 이씨는 고가의 요트 구입, 여행 등의 목적으로 이번에 미국 여행을 가게 됐다. 이씨는 출국 현장에서 ‘(아내인) 강 장관이 여행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고 답했다. 부부지만 개인 여행까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 때문에 양보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등 고위공직자 가족으로서 자신의 처신을 문제 삼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까지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요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굳이 공직자 가족이 아니더라도, 불가피한 사유도 아닌 단순 여행을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 한 사회 구성원로서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는 의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 장관은 남편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국민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 뜻을 전했다. 또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처한 입장임을 밝히기도 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들은 이율배반적인 내로남불을 일삼는 문재인 정부의 고급스러운 민낯”이라며 강 장관을 맹비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마저 “부적절했다”며 강 장관 처신에 유감의 뜻을 표할 정도였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개천절 보수집회를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도심 봉쇄 조치에 전력을 기울인 터라 고위공직자 가족인 이씨 행태는 이날 더욱 도드라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