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속 CCTV] 신용카드의 역습..당신의 운명 바꿀 수 있다

세월호 7시간·정봉주 성추행·다스 실소유주 신용카드가 '스모킹건' 역할
개인 신용카드 발급건수 1억장, 작년 결제금액 788조 1천억
"카드거래내역은 개인정보..수사기관 제한적 활용해야"
  • 등록 2018-03-30 오전 5:30:00

    수정 2018-03-31 오후 3:22:36

[이데일리 이승현 유현욱 기자] 신용카드는 우리 삶에 깊숙이 뿌리내렸다. 신용카드 회사는 우리가 어떤 버스와 지하철을 몇 시에 타고 어느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점심에 즐겨가는 식당이 어디인지를 안다. 머리 위 CCTV처럼 우리 삶을 지켜보는 신용카드. 때로는 범죄를 밝혀낼 ‘스모킹 건(smoking gun)’이 돼 사용자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신용카드는 박근혜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에 묻혔던 ‘세월호 7시간의 행적’을 규명하는데 한 몫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이영선 당시 청와대 행정관은 업무용 승합차를 몰고 오후 2시 4분과 5시 46부에 남산 1호 터널을 통과했다. 이 전 행정관은 당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김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당시 거주지 역시 압구정동이었다.

압구정동에서 청와대까지 가장 빠른 길이 남산 1호 터널이다.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들이민 수사팀에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까지 최씨를 태우고 운전했다고 실토했다. 당시 대통령 관저엔 간호장교와 간호사뿐이었다던 거짓말이 들통 난 순간이다.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호텔에서 발생한 성추행 폭로를 두고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항변해온 정봉주 전 의원의 거짓 해명을 뒤집은 것도 신용카드 결제내역이다. 정 전 의원은 “호텔에 간 기억은 없지만 결제는 했다”는 황당한 해명 끝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질문에 답한 것도 신용카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5년부터 2007년 7월까지 12년간 다스 법인카드로 1796회 결제해 4억원을 썼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장(2017년말 기준)에 육박한다. 만 20세 이상 성인 1인당 2.2장 꼴이다. 지난해 한해동안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모두 788조 1000억원이다. 1년새 42조1000억원(5.6%) 늘었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현금거래가 줄어듦에 따라 통장거래 내역이나 신용카드 결제내역 등 금융정보를 활용해 한 사람의 일상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개인의 금융활동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만큼 범죄수사에서 결정적 증거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신용카드 거래 내역은 개인정보인 만큼 적법한 절차를 통해 수사기관이 수집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