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떨어진 지갑 줍지 말라" SNS 괴담…팩트 체크

"같은 지갑 일부러 떨어뜨리고 가는 사람 있어"
범죄 연루 가능성 의심...논란 확산
지하철 측 "처음 듣는 소리, 분실물 신고 이상 無"
  • 등록 2023-05-05 오전 10:06:01

    수정 2023-05-05 오후 2:30:1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떨어진 지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홍대입구역 2호선 관계자는 지난 4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하루에도 10~20건 정도의 분실물 신고가 들어오긴 한다”며 “지갑을 주웠다는 이들이 평소보다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조선닷컴에 말했다.

이어 “이용객들 중에 똑같은 지갑이 계속 떨어져 있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한 이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항철도선 유실물센터 관계자 역시 “홍대입구역에서 접수된 유실물 신고 건수가 최근 들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도 비슷한 답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홍대입구역에서 지갑을 주웠다고 접수된 건 가운데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주인이 되찾아 갔고, 이들의 정보는 모두 달랐다”며 “같은 사람이 계속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대입구역 출구 쪽에 똑같은 지갑이 떨어져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 작은 지갑을 일부러 떨어트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이번 주에만 두 번 봤다”며 “확실히 일부러 떨어트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늘 퇴근하는데 2번 출구 앞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거 무슨 (범죄) 수법인 거냐”며 “지갑 주우면 안 될 것 같은데, 무섭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130만 회를 기록하며 일파만파 확산했다.

실제로 지갑을 일부러 놓아둔 뒤 가져가는 이들을 절도범으로 몰아 금품을 뜯어낸 사건은 수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엘리베이터 등에 지갑을 놓고 주변에 숨어있다가 지갑을 주운 사람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고, 2017년에는 중학생 무리가 초등학생을 상대로 비슷한 형태의 범행을 저질렀다.

일련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A씨 글이 범죄 연관성과 맞물리며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대입구역 관계자들은 관련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트위터 캡처)
한편 타인이 분실한 물건을 발견했다면, 해당 장소의 관리자 또는 경찰에게 이를 알리거나 발견 당시 상태로 지체 없이 경찰서에 가져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소유하면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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