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햇반’ 가격 파장은?

올해 상반기 쌀 가격 전년比 26.4% 급등
CJ제일제당, 지난 3월 햇반 가격 7.1% 인상
연내 즉석밥 가격 추가 인상 계획 없지만
쌀값 계속 오를 땐 내년 ‘추가인상’ 유력
  • 등록 2018-10-03 오전 9:30:52

    수정 2018-10-03 오후 6:18:12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쌀 가격이 폭등하면서 ‘햇반’ 가격도 덩달아 오를지 주목된다.

햇반은 CJ제일제당이 만드는 즉석밥으로 시장점유율이 73.7%(닐슨·7월 기준)에 달하는 ‘국민 즉석밥’이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매출액만 2000억 원(누적 판매량 2억개)이 넘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쌀값은 지난해 생산량이 줄면서 올해 상반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6.4% 급등했다. 1981년(상반기 34.8%) 이후 3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를 살펴보면 3일 기준 쌀(상품·20kg) 도매가는 4만6620원으로 전년(3만2000원) 대비 36.2% 급등했고 같은 기간 소매가는 5만2695원으로 27.3% 올랐다.

이 같은 오름폭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쌀 생산량이 약 382만9000톤(t)~386만6000t으로 작년(397만2000t)보다 12만t가량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8월 말 폭우로 작황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8월 하순 집중호우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쌀 단위당 수확량이 10아르(a)당 519~524㎏로 작년 527㎏보다 0.6~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쌀값이 고공 행진하자 즉석밥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햇반 등 즉석밥류는 100% 국내산 쌀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원재료 상승률이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앞서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햇반(210g) 가격을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올린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업체 측은 쌀 생산량 감소로 햅쌀가격이 kg당 1956원으로 전년 대비 22.7% 상승한 것을 가격 인상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 쌀값 폭등에 따른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 초 가격을 한 번 올린 데다 벼 농가와 연 단위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당장 쌀값이 올랐다고 해서 제조 원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햇반(용량 210g)에서 용량을 좀 더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의 조정 방향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석밥 시장 점유율 2위(닐슨·7월 기준 29.1%) 업체인 오뚜기 역시 “올해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오뚜기밥 제품 가격을 기존 650원에서 710원으로 약 9% 올렸다. 쌀 가격이 작년 대비 20%가량 증가해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게 인상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현재 쌀값 폭등 추세가 내년 쌀값에 영향을 미친다면 즉석밥 제품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확기(10월~12월) 쌀값은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수확기(10월~12월) 쌀값이, 쌀값 급락 여파가 이어졌던 작년(산지 정곡 80㎏ 기준 15만3213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쌀값 폭등은 작년 쌀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가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작년 쌀 생산량 중 18%(72만t)를 사들였고 시중에 풀리는 쌀 공급량이 줄자 농가에서는 쌀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출하를 지연시키는 등의 상승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분석이다.

다만 쌀 공급과잉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쌀은 2000년 이후 19년째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과잉 상태다. 쌀 생산량은 1998년 510만t에서 지난해 397만t으로 22.2%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쌀 소비 감소량(37.7%↓)이 생산감소량을 웃돌며 2000년 이후 매년 공급 과잉 상태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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