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차 당대회 임박했나…김정은 던질 메시지는?

내년 1월 북한 당 대회 메시지 주목
남북미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분수령 될까
바이든 대북정책 예단 어려운 상황
‘상황관리 수준’ 노선 취할 가능성
열병식 통해 군사적 존재감 과시할 수도
  • 등록 2020-12-29 오전 12:00:00

    수정 2020-12-29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대내외 노선을 확정할 ‘제8차 노동당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행사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당대회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출범 시기와 겹치는 1월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남북미 대화 교착과 경제난, 코로나19 등 중첩된 위기를 타개할 북한의 ‘새로운 노선’이 구체화할 지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평양 김일성 광장 한복판에 대규모 인원이 모여 당대회 부대 행사를 준비하는 정황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 매체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광장에 집결한 대규모 북한 주민이 대형을 이뤄 ‘결사옹위’라는 붉은색 글자를 만든 모습이 보인다. 결사옹위(決死擁衛)란 최고지도자를 죽을 힘을 다해 부축하고 호위하자는 의미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정치 선동구호 중 하나다.

38노스는 “이는 당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라며 “다가올 행사를 위한 연습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대북제재, 코로나19, 수해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이 당대회를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장으로 삼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5년만에 열리는 이번 당대회가 장기간 교착돼 있는 남북미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다. 또한 이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발표를 예고한 만큼 어떤 경제 청사진을 제시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 낼 메시지가 새해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북한은 현재 8차 당 대회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북한으로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상황관리’ 수준의 메시지만 내고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리 정부 당국도 당대회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의 1대1 대담에서 다음달은 북한의 당대회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1월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 등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이 다 일치하는 시간이라면서 “내년 1월 북한에서 어떤 방침을 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이거나 유화적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 남쪽 관련해선 적극적인 접근을 해올 가능성도 있어 그런 부분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행사가 열병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처럼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하려 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화면/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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