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가 나를”…25년지기 절친 신고한 父의 호소

26일 JTBC ‘사건반장’ 보도
각별했던 친구 취직시켜준 A씨
하지만 친구는 A씨 딸 성추행
  • 등록 2024-04-29 오전 6:32:05

    수정 2024-04-29 오전 6:32:05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남성이 자신의 친딸을 성추행한 25년지기 죽마고우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10대 딸을 둔 아버지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25년 죽마고우인 친구 B씨가 있었다. A씨는 B씨에게 스스럼없이 돈을 빌려주기도 했으며, A씨는 B씨를 두고 “친남동생보다 더 아낄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혼인 B씨는 건설노동자로 일했었지만 현재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안정적인 직업이 없는 상황이었다. 물류센터 위탁업체 책임자인 A씨는 B씨에게 자기 직장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B씨의 첫 출근 날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A씨와 B씨는 지난 9일 술을 마신 뒤 새벽 2시쯤 A씨의 집으로 들어왔다. A씨는 B씨를 자기 집 거실에서 재웠고, A씨 부부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음 날 A씨는 19세 딸로부터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 소식을 들었다.

A씨의 둘째 딸은 “새벽 3시께 누군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와 안길래 아빠인 줄 알았다”며 “이후 가슴을 만지는 순간 ‘아빠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순간 몸이 굳었다”고 말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둘째 딸은 “10분 정도 추행이 이어졌고 강도가 세지더니 바지 안으로 손이 들어오려고 해서 바로 일어나 문밖으로 나와 엄마를 깨워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둘째 딸과 엄마는 평소 딸바보이자 특전사 출신인 A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될 경우 큰일을 저지를까 봐 걱정돼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뒤늦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격분한 A씨는 B씨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와 “어제 기억나냐, 네가 우리 둘째 딸을 건드렸다”고 따졌고, B씨는 “꿈인 줄 알았다. 꿈에서 성행위를 하는 꿈을 꿨는데 대상이 둘째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B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이어 A씨는 둘째 딸 앞에 무릎을 꿇고 “아빠가 죽을 죄를 지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A씨는 현재 친구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박지훈 변호사는 “(B씨는) 미성년자 혹은 강제추행죄가 성립되고 주량에 비해 덜 마셨다면 음주로 인한 심신 미약 적용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술에 취했다 하더라도 최근엔 주취 감형이 되지 않는다. A씨 측에서 처벌을 요구한다면 처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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