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당선인은 지난 1월13일 입당하면서 “아버지가 만류했으나 제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행정과 경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제 20대 총선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아버지가 헤쳐나간 가시밭길을 본인이 이어간다는 뒤엉킨 감정의 눈물이었다.
일찌감치 철원에 도전장을 냈던 김 당선인이지만 당에서 제동을 걸었다. 그를 전략 공천 대상자로 삼았다. 김 당선인은 당의 판단에 따라 군포갑에 배치됐다. 군포는 야권색이 강한 편으로 철원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
끝내 야권 연대를 이루지 못한 김 당선인은 심규철 새누리당 후보, 이환봉 국민의당 후보, 김동현 정의당 후보와 나란히 군포 시민의 표심을 당부했다. 일여다야의 불리한 구도였지만 군포 시민들은 김 당선인의 진정성을 살폈다. 김 당선인은 99.56% 개표 결과 2만5557표를 얻어 2만4879표에 그친 심 후보를 제치고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1000표 차이도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였다.
김 당선인 역시 당선 후에 “젊은 군포, 계획 도시 군포를 만들겠다”며 “군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소 밋밋한 인삿말을 전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