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아버지가 5수 끝에 실패한 길..아들 김정우가 잇다

  • 등록 2016-04-14 오전 1:26:48

    수정 2016-04-14 오전 1:26:48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군포갑 당선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기 군포갑에서 당선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를 이은 국회의원 도전자다. 김 후보의 아버지는 강원도 철원·화천·양구 지역에서만 보궐 선거 한 차례를 포함, 다섯 번 출마해 모두 낙선한 경험이 있는 김철배 더민주 전 강원도당 고문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 1월13일 입당하면서 “아버지가 만류했으나 제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행정과 경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제 20대 총선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아버지가 헤쳐나간 가시밭길을 본인이 이어간다는 뒤엉킨 감정의 눈물이었다.

일찌감치 철원에 도전장을 냈던 김 당선인이지만 당에서 제동을 걸었다. 그를 전략 공천 대상자로 삼았다. 김 당선인은 당의 판단에 따라 군포갑에 배치됐다. 군포는 야권색이 강한 편으로 철원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선거가 야권 분열로 빠지면서 마지막까지 당선 가능성을 호언하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군포을에 출마한 이학영 후보와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야권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 신인으로서, 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구에 와서 내리기 힘든 결단이었다.

끝내 야권 연대를 이루지 못한 김 당선인은 심규철 새누리당 후보, 이환봉 국민의당 후보, 김동현 정의당 후보와 나란히 군포 시민의 표심을 당부했다. 일여다야의 불리한 구도였지만 군포 시민들은 김 당선인의 진정성을 살폈다. 김 당선인은 99.56% 개표 결과 2만5557표를 얻어 2만4879표에 그친 심 후보를 제치고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1000표 차이도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였다.

개표가 한창이던 13일 집에서 쉬고 있던 김 전 고문은 당선이 유력해지고서야 김 당선인의 사무소를 찾았다. 김 당선인의 측근은 “크게 축하한다거나 격려하는 모습은 없었다”고 했다.

김 당선인 역시 당선 후에 “젊은 군포, 계획 도시 군포를 만들겠다”며 “군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소 밋밋한 인삿말을 전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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