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아이들 급식에 모기 쫓는 약과 세제 성분 가루를 몰래 넣어 먹인 의혹을 받는 유치원 교사의 정황이 담긴 CCTV가 추가 공개됐다.
| A씨의 범행 정황이 담긴 CCTV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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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JTBC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A씨가 CCTV를 등지고 불명의 가루를 묻힌 초콜릿을 아이에게 먹인 정황이 공개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에만 이런 초콜릿을 아이들에게 5번 먹였는데, 초콜릿을 먹은 아이들은 건강상 문제로 특별 관리가 필요한 특수반 소속이었다. A씨가 의심스러운 초콜릿을 먹인 특수반 아이는 모두 3명이다.
심지어 A씨는 경찰 수사를 받은 다음 날에도 출근해 아이에게 수상한 가루가 묻은 초콜릿을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초콜릿에 묻힌 가루는 생강가루와 자일리톨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A씨의 약통에 들어 있던 모기 기피제나 계면활성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1년 치 CCTV에는 A씨가 액체가 든 약병을 들고 다니며 급식과 물, 간식 등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상습적으로 뿌린 정황이 담겼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아동은 17명이다.
피해 아동들은 액체가 섞인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나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CCTV보면 엄마들은 운다. 서너 번씩 갖다 먹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