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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UAE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식에 참석한 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km 떨어진 사막 오아시스에 위치한 리조트시설인 신기루성 근처의 사막을 2시간 가량 체험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아부다비 현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막체험과 관련, “오늘 낮에 왕세제의 배려로 신기루 성이라는 곳을 들렀고 사막 한가운데로 나가는 경험을 해봤다”며 “모래언덕을 맨발로 걸어봤는데 뜨거워서 혼났다. 마치 사막 도마뱀처럼 왼발 오른발을 바꿔가며 껑충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은 시간이 짧아 경험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밤에 사막을 가봐야겠다”며 “다음에 방문할 때 그런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사막과 관련된 책과 영상을 보면서 사막을 횡단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오늘은 바라보기만 했지만 그런 꿈을 이뤄보고 싶다”며 “사냥개와 매를 이용한 사냥도 구경했다. 사냥감이 진짜 동물은 아니었지만 아주 박진감 있는 사냥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에 26일 헬기 두 대와 차량 수십여 대와 이용 가능한 신기루성을 내줘 문 대통령의 사막 체험을 도왔다. 문 대통령 일행은 차량을 이용해 사막 한복판의 모래구릉으로 올라갔다.
이어 장소를 옮겨 작은 모래언덕 위에 설치된 차양으로 이동해 매사냥을 구경했다. 문 대통령은 매사냥을 구경한 뒤 “내 팔 위에 매를 직접 앉혀보고 싶다”고 자청해 매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막체험을 마치고 신기루성으로 돌아온 후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보내준 음식은 물론 악기연주도 준비돼 있었다. UAE 에너지 장관은 특히 새끼양 요리와 관련, “아랍에서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동물을 훼손하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손님에게 내놓는다”며 “그건 우리가 손님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