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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돌풍과 ‘1등 DNA’ 심기 주효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2분기, 약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4분기(-808억원)이후 7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매출은 1조 4779억원 선으로 전년동기(1조 3172억원) 대비 12.2%, 전분기(1조 3048억원) 13.3%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은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소형전지 사업은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이 반영됐던 작년 4분기의 영업적자는 420억원에 달해 해당 분기 전체 영업손실의 70%가 넘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갤럭시S8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2분기 소형전지 사업에선 194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업황 호조로 인해 전자재료 사업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356억원)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560억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SDI가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선 원동력은 전 사장의 ‘세계 1등 DNA’ 심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 사장은 2년 넘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를 이끌며 D램과 낸드플래시 양쪽 모두 글로벌 왕좌를 지켜냈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4세대 64단 3D낸드를 개발·양산하는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中사드 보복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확대 박차
중국의 사드 보복 악재 속에서도 전 사장이 삼성SDI의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등 중대형전지 사업도 2분기 전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안 공장 생산물량을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공급선을 발빠르게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얼마 전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울산과 시안에 이은 전기차용 배터리 삼각 체제까지 구축,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헝가리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약 33만㎡ 규모로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라인을 갖추고 있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 상반기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소형전지가 실적개선을 이끌었고 전자재료와의 판매 제품 믹스도 예상보다 좋았다”며 “올해는 2분기 이후 3·4분기에도 흑자를 지속해 연간 영업이익이 317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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