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MBC가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씨(32)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현재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 황하나씨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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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황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오모씨(29)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씨는 경찰 조사 당시 “황하나씨가 잠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황씨의 지인들은 황씨, 오씨, 또 다른 20대 남성 남모씨와 자주 어울렸다고 증언했다.
| MBC ‘뉴스데스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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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이날 황씨, 오씨, 남씨가 마약 경험담을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남씨가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고 말하자 황씨는 “퀄 XX 좋았어”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XX 이거 북한산이냐.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오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하자 황씨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 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했다.
| MBC ‘뉴스데스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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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의 지인 A씨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수원’에 대해 “모두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황씨는 오씨와 수원의 한 거주지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수차례 진행했다.
이들의 관계가 틀어진 건 12월부터였다. 지난달 17일 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다. 닷새 후 오씨는 지인에게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했다.
오씨는 지인에게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 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가고 있지”라고 말했다. 오씨 지인에 따르면 황씨가 오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한다.
하지만 통화 이틀 뒤 오씨는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결국 사망했다.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뜻밖에도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라는 글이 남아 있었다.
| MBC ‘뉴스데스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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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 사망 이틀 후, 황씨는 오씨 지인에게 유서가 있는지를 캐물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씨는 “유서에 쓰여있었을 거 아냐. OOO이는 보지 않았을까 유서”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현재 황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애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MBC ‘뉴스데스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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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씨 지인 B씨는 오씨와 남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B씨는 “밝혀졌으면 좋겠다.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얘(오씨)가 너무 억울해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당사자 남씨와 오씨는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황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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