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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1심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피해자를 강제추행했다는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며 “증거와 대조해 면밀히 검토했을 때 1심 판단은 정당하고 사실오인의 위법이 없다”고 검찰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2월 오후 10시10분께 서울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옆 테이블에서 일을 하던 여성 종업원의 신체를 손으로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증거로는 피해자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한 ‘누군가의 손이 신체를 만졌다’는 법정 진술이 유일하다”며 “이 같은 증거만으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설 정도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당시 치킨집 내 CCTV 영상이 근거로 제시됐다. 재판부는 영상에서 A씨와 일행이 대화하며 손을 뻗는 장면이 자주 보였지만, 단순히 손을 뻗는 것만으로는 추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이어 “A씨가 일행과 대화하는 도중 테이블 한쪽으로 비켜 앉거나 오른쪽 하방을 주시하는 장면이 자주 확인된다”며 “일행은 이 사건 치킨집에서 A씨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반경을 넓게 해 A씨를 향해 팔을 뻗는 자세를 가끔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당시에도 일행은 자신의 왼쪽 팔을 옆으로 크게 돌리며 앞에 있는 A씨의 손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일행이 A씨의 손을 잡기 위해 팔을 뻗은 것이라고 진술했고, CCTV 영상에 의해 확인되는 A씨의 대체적 모습과도 일치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