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정책에 ‘남북경협’ 이슈까지…은행장들, 줄줄이 동남아行

신한·국민·하나·기업은행장 등 마닐라 ADB총회 참석
‘남북경협’ 급물살…‘실물경제 뒷받침’ 역할 찾기 고심
신한금융 회장, 인니·베트남 돌며
현지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 추진
우리銀, 이달 하순 싱가포르서 IR 개최
  • 등록 2018-05-03 오전 6:00:00

    수정 2018-05-03 오전 6:00:00

윗줄 왼쪽 첫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이어 남·북 경협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중은행장들이 잇따라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에 나선다. 신남방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다양한 실천 구상들이 검토되면서 ‘남북경협’에 글로벌은행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51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 6개 주요은행 은행장들이 줄줄이 출국한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까지 은행권 주요 기관장 7명이 동시에 필리핀을 찾는 셈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4박5일 동안 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필리핀 내 신한은행 지점을 돌아볼 예정이다. 위 행장은 작년 8월 필리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매입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한 이후 진행된 현지은행 인수 협상 과정 전반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래 처음으로 해외 점포를 순방한다. 이 행장은 ADB 총회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베트남 하노이 지점과 미얀마 법인(농협파이낸스미얀마) 등을 점검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필리핀 거래업체들을 방문하고 현지 대학과 인재 교류 등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중국·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인도 등을 잇는 ‘IBK 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초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 건설부장관,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전략적 협력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출범해 총 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1년 만에 2만20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캄보디아에는 지난 2009년 4월 ‘KB캄보디아은행’을 창설하고 2016년 9월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출시해 현재 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 역시 올해 3월 스리랑카 정부 저축은행(NSB·National Saving Bank) 대표단과 해외송금 서비스를 비롯해 양 행간 금융협력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관심이 많다. NSB는 251개 지점을 보유한 정부 투자은행으로 4500여곳의 우체국과 연계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한국 내 영업사무소를 개설해 자국 유학생과 근로자에 대한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4일까지 5박6일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얀마 등을 방문한다. 신한금융은 최근 인도네시아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이어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도 꾀하고 있다. 주로 사업제휴와 투자기회를 만들고자 현지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조 회장은 지난달에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을 찾아 동남아시장 공략에 직접 공을 들이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이번 ADB 총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달 하순경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외국인 투자자를 만난다. 올 하반기 우리은행 잔여지분(예금보험공사 18.4%) 매각 작업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은행장들이 ADB 총회를 찾는 배경으로 남북경협이 속도를 낼 때를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이행추진위원회에 포함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총회 참가가 크게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북·미 관계 정상화 이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북한 투자를 유도하고 세계은행(WB)과 ADB 등 국제개발은행이 기존 자금으로 북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한편 별도의 신탁기금(Trust Fund)을 조성해 북한 개발을 주도하는 시나리오가 모색되자 결국은 실물경제를 돈으로 뒷받침할 생산적 금융을 위해 은행권이 역할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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