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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이후 18.6% 올라 2700선을 넘어서면서 12개월 선행 PER이 12배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27.6%), 셀트리온(068270) 등 의약품 업종(26.3%)에 집중됐다. 지수가 올랐어도 아직 주가가 싼 종목들이 많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내년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30~40%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으면서 주가가 싼 업종,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 3곳 이상의 코스피 상장회사 198개사 중 코스피보다 PER이 낮고 PBR이 1배 미만인 곳은 전체의 42%인 83개사(7일 종가 기준)로 집계됐다. 이들 중 내년 이익이 증가하는 대표 업종은 자동차와 화학이 꼽힌다.
14개 화학 업종의 평균 PER은 15.5배이지만, 이는 포스코케미칼(003670), LG화학(051910), SKC(011790) 등 일부 급등한 종목의 영향이 크다. 특히 이들 종목은 화학 업종이라기보다 2차 전지주로서 평가받고 있어 다른 화학 업종과는 주가 흐름이 달랐다. 순수화학 업체인 롯데케미칼(011170)과 효성화학(298000)은 내년 이익이 세 배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PBR은 모두 1배 미만이고 PER 역시 9.6배, 4.4배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 철강, 건설,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도 주가가 싼 편이다. 8개 은행 업종의 평균 PER은 4.4배에 불과하고 평균 PBR도 0.3배로 모두 1배 미만이다. 최근 만기가 긴 장기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연말 배당을 축소하라고 권고하면서 은행주의 상승세가 꺾였다. 철강업종의 평균 PER은 11.7배, 건설업은 6.1배, 기계는 10.5배로 낮은 편이다. 대표 철강주인 포스코(005490)는 내년 55% 가량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PER은 10.5배, PBR은 0.5배에 불과하다. 현대제철(004020)은 이익 증가율이 5배에 육박하지만 PBR은 0.3배 수준이다. 그나마 PER은 22.7배다.
덜 오른 종목 관심 본격화되나
실제로 최근 5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2% 하락한 2700.93에 마감했다. 그동안 상승폭을 키웠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1~2% 하락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도 각각 6%, 13% 급락했다. 반면 LG전자(066570)가 무려 7% 상승했다.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 전체에선 85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지만 이날 LG전자를 700억원 가량 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만 11%의 상승세다. LG전자는 내년 이익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에도 PER이 7.6배에 불과하다. 그나마 주가 상승에 PBR은 소폭 상승, 1배 수준에 가까워졌다. 현대제철(004020), 포스코(005490)도 이달 들어선 각각 17%, 14%의 상승률을 보여 코스피(4%) 수익률을 넘어섰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펀더멘털 전망이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