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코스피는 2900선을 뚫고 올라가 2944선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사상 첫 2900선 기록을 쓴 것이다. 이날 장중 2946선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제 3000선까지 몇 걸음 남지 않았다. 이번 주 내에 3000선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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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70.98포인트) 오른 2944.45에서 마감했다. 3000선까지 55.55포인트만 남겨둔 상태다. 이번 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3000선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투자전문가가 목표주가로 제시한 3000선이 새해 해가 뜨자마자 달성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건 개인투자자였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88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투자자는 1조311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외국인도 897억원어치를 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국내의 경우 주식을 선호하다 보니 유동성 유입을 통해 지수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이상 1분기까지는 증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이 발동돼 뒤늦게 주식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까지 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도 “개인이 이렇게 달라붙으면 (2900선이) 끝이 아닐 수 있다”며 “‘지금 너무 비싼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던 개인투자자가 조바심에 한번 더 들어올 수 있다”며 “이번 주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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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는 3300선이 최고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3000선을 넘어 4000선도 넘볼만하다는 기대감이 솔솔 나온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상향조정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증시가 빠르게 올랐던 상황과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나타난 정책 효과 등으로 인한 조정세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본 역시 과거 버블 이후 지금까지 회복이 더딘 만큼 정책과 현실 경제, 물가와 성장률 등을 고려하며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오는 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는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이벤트 전후에 정치 불확실성이 미국 바이든 신정부 기대감을 제약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15일로 공매도 금지 기한이 종료된다는 점은 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는 변수다. 허재환 팀장은 “2월까지 거래소 쪽으로 자금 유입이 되겠지만 공매도가 재개되면 코스피 시장의 경우 주가가 지금처럼 빠르게 올라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형이나 코스닥으로 자금이 옮겨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큰 손’으로 떠오른 개인 투자자는 유동성과 부동산 규제, 학습 효과 등으로 장기적으로 투자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 자금이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 방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