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만큼 팔았다"…외국인, 빈 장바구니 뭘로 채울까

코스피, 전날보다 0.09% 하락…외국인 매도는 절반 '뚝'
외국인, 코스닥서는 11거래일만에 '사자' 전환
원·달러 환율 1350원대 회복 속 '순매수 복귀' 기대
외국인, 실적 좋은 車·배당기대 금융주'사자' 이어가
  • 등록 2023-10-06 오전 6:20:00

    수정 2023-10-06 오전 6:2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이 코스피를 10거래일 연속 내다 팔며 ‘셀 코리아(Sell Korea)’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주춤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다는 판단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새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고금리가 길어지는 만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적 개선 종목이나 배당 확대 종목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리라는 분석이다.

줄어드는 외국인 매도세…코스닥은 ‘사자’ 전환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포인트(0.09%) 내린 2403.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2021년 8월 9~23일(1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장기간 순매도다.

달라진 점은 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에서 423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이날은 2720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치며 매도 규모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738억원을 담으며 11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국 증시를 팔기 바빴던 외국인도 매도세를 줄이고 서서히 ‘사자’로 전환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팔랐던 만큼, 더 이상 팔 금액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코스피를 팔고 있으며 이달 역시 2거래일 동안 695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은 5조7362억원에 달한다.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다. 가파르게 오르던 미국 국채 10년물은 4일(현지시간) 4.735%로 마감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350.5원에 마치며 전날의 폭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시스템 충격이 있을 때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을 팔다가 위기가 진정되면 순매수로 복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안정된다면 외국인의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Q 실적킹 자동차주·배당주는 여전히 ‘사자’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등 상장지수펀드(ETF)로 국내증시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 대형주 위주의 순매수를 하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4분기 초입이라는 시기에 주목해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미 외국인은 코스피를 팔아치우는 지난 10거래일간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자동차주 기아(000270)현대차(005380)를 각각 1510억원, 974억원씩 담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3분기에도 3조48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장사 실적 1위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가 상승과 고환율 속에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2%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현대차(00538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17% 상승했다. 기아(000270) 역시 3분기 2조793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현대차에 이은 상장사 영업익 2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10거래일간 외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828억원) 역시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323억원에서 3364억원으로 늘어난 종목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비중을 확대해온 배당주 중 특히 증권과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간 DB손해보험(005830)을 293억원 사들였다. 이에 외국인의 DB손해보험 보유 비중은 4일 기준 46.12%로 지난달 말(45.48%)보다 0.64%포인트 늘어났다.

또 외국인은 한화생명(088350)NH투자증권(005940)은 131억원, 97억원씩 담았는데 이들 종목도 외국인의 비중이 지난달 말 대비 각각 0.80%포인트, 0.51%포인트 늘어난 9.12%, 15.74%가 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감익의 폭을 줄이며 회복을 알리는 시기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적이 좋은 배당주 역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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