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가 삼켰다가 뱉어서 목숨 건진 미국 어부

가재잡이 잠수부 고래 입속에 30~40초 갇혀
  • 등록 2021-06-12 오전 9:33:44

    수정 2021-06-13 오후 12:17:2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고래에 삼켜진 미국의 50대 어부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화제다.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AP통신과 지역지 보스턴 헤럴드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 사는 마이클 패커드(56)는 바닷가재를 잡으러 나섰다가 혹등고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40년간 가재잡이 잠수부로 일한 패커드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바다로 잠수했다가 수심 10m 지점에서 갑자기 커다란 충격을 느꼈고 혹등고래 입속으로 삼켜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패커드는 그 상태로 고래 입속에 30~40초 동안 갇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고래가 나를 삼키려 했다. 난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패커드를 허공으로 다시 뱉어냈다. 고래 입속에서 기적적으로 나온 그는 보트에 타고 있던 동료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 검사 결과 타박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었고 몇 시간 만에 그는 퇴원했다. 패커드의 가족들은 “그는 정말 운이 좋고 축복을 받았다”며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케이프코드 프로빈스타운 해안연구센터 측은 “혹등고래는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삼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혹등고래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다 패커드를 함께 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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