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후 달아난 중학생 아들…“명절은 원래 시끄러운거야”

추석 연휴 어머니 살해한 10대 아들
야단 맞고 격분해 범행
외출 후 돌아온 부친 신고로 붙잡혀
  • 등록 2023-10-04 오전 7:27:02

    수정 2023-10-04 오전 7:27:02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추석 연휴에 충북 청주에서 흉기로 어머니를 살해한 후 달아났다가 붙잡힌 10대 아들이 구속됐다.

(사진=게티이미지)
3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14)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5시34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모친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군은 B씨에게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B씨는 “명절이라 시끄러운게 당연하다”며 되려 야단 맞게되자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친누나를 자신보다 더 챙긴다는 이유로 평소 어머니를 원망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건 당시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A군의 아버지에게 발견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군은 범행 1시간10여분 만에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뢰 관계인이 동석한 가운데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군은 지난해 9월엔 교실에서 다른 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자해 소동을 벌여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출석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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