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문위는 문재인 정부 5년의 큰 그림을 그리는 ‘미니 정부 인수위원회’. 과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처럼 국정 목표와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문 대통령이 내건 공약 중 옥석을 가려 단기 과제, 중장기 과제로 구분해 전반적인 국정 로드맵을 짜는 작업을 하게 된다.
왜 김진표일까?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왜 김진표 의원을 국정자문위 위원장으로 낙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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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이날 “김진표 위원장은 2003년 참여정부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며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인수위 경험을 감안했다”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노무현-김진표의 특별한 인연
김진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치적 스승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인연의 출발점은 노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던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무현 장관은 예산 및 세제 협의 등을 위해 김진표 당시 재경부 세제실장과 박봉흠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만남을 갖게 됐다고 한다. 당시 노 장관은 이들을 “최고의 공무원”이라고 극찬하고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 노무현의 김진표 차관 영입시도는 그러나 실패했다. 정통 재무관료 출신인 김 위원장은 친정인 재경부 차관이나 관세청장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 위원장은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참여정부 시대가 열리면서 승승장구를 한다. 김 위원장을 눈여겨 본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를 잇따라 요직에 기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2002년)을 거쳐,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2003년),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2005년)을 지냈다. 관료 출신으로 부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하는 이례적 기록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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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 위원장의 국정자문위 위원장 임명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인연이 직접 작용한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으로서는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과 부총리를 지낸 김 위원장의 능력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국정위원장 임명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