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對北압박.."김정은의 '비핵화 이행' 약속 준비 때 대화"

폼페이오 대북 메시지.."北의 FFVD는 전 세계의 목표"
  • 등록 2018-08-29 오전 6:54:16

    수정 2018-08-29 오전 6:54:16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은 28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준비가 됐을 때’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제4차 방북(訪北)이 무산된 지 나흘 만에 보내는 대북(對北) 공개 메시지를 통해서다. 북·미 대화가 완연한 교착 국면으로 진입한 가운데 대북(對北)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앉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무산에 대한 대응을 삼가고 있어 양측 간 교착 상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관여(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이 그 약속을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일치단결해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모든 회원국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그리고 그 외의 대량파괴무기(WMD)를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표결을 했다”며 “김 위원장이 합의했듯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는 이 세계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4차 방북 길에 오르려던 폼페이오 장관의 발목을 붙잡았다. 협상의 더딘 진전과 북·중 밀착에 따른 중국의 비협조를 꼽으면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편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거부했다. 어쨌든 한반도 평화정착의 최대 분수령으로 평가받던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行) 불발되면서 북·미 대화는 사실상 요원해졌다는 분석이 대세다. 다만,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취소 대신 ‘연기’(delay)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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