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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내년 3조..삼성SDI 1조 영업이익 전망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1조520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반면 LG화학은 2300억원, 삼성SDI(006400)는 21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대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58%, 139% 올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 카카오(142%)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런데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된 이유는 뭘까.
LG화학은 내년 영업이익이 2017년 역대 최고치(2조9000억원)를 넘어 3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삼성SDI는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올해 1~7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1%를 차지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10.6%)에 비해서도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증가, 중국의 CATL(23.8%), 일본 파나소닉(18.9%)을 제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100% 자회사로 12월 1일부로 분사)는 폭스바겐, 다임러, GM, 포드, 현대차, 볼보, 테슬라 등 2위 CATL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황규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 기술이 경쟁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며 “원통형 2차 전지를 사용하는 전기차 업체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2차 전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6.4%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주가는 배터리 기술력 우위와 해외 경쟁업체 주가와 비교할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실적 기준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2배, 35.0배인 반면 CATL은 86.4배, BYD는 81.5배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CATL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LG화학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CATL을 넘어서고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임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 격차(약 48조원)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주가가 100만원이라고 해도 시가총액이 69조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LG화확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올렸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SDI 목표가를 64만원으로 높였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호황이 예상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 자동차 외장재용 특수 화학 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 공급 부족에 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첫 20%를 넘어섰다”며 “ABS 호황은 2022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엔 원화 강세와 11월 여수 NCC(나프타로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기초설비) 통제실 화재에 따른 일회성 손실에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이 예상되나 이는 단기 악재에 불과하단 평가다. 삼성SDI는 4분기 3400억원 영업이익 전망으로 분기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중대형 전지 사업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중대형 전지는 40% 이상 매출이 증가, 연간으로 처음 이익을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폴리머 전기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