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산 채로 화장될 뻔… 수상한 시신가방, 충격의 상하이

  • 등록 2022-05-03 오전 8:00:11

    수정 2022-05-03 오전 8:00:1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실수로 살아 있는 노인을 시신 가방에 넣은 뒤 장례식장에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만약 이 노인이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는 산 채로 화장될 뻔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실수로 살아있는 노인을 시신 가방에 넣은 뒤 장례식장에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 푸퉈구의 한 복지관 앞에서 촬영된 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해당 영상에는 장례식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파란색 방역복을 입고 운구 차량에서 노란색 시신 가방을 인계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이상함을 감지한 한 직원은 해당 가방을 열어보았고 그 안에 살아 있는 노인이 누워 있던 것을 확인했다.

시신 가방을 전달한 복지관 직원은 당황한 듯 가방을 열고 노인의 상태를 살폈다. 이후 복지관으로 들어가 관계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가방에 실린 노인을 데리고 복지관으로 들어갔다.

문제의 복지관은 자신들의 실수를 전부 인정했다고 한다. 다만 어떻게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자칫 산 채로 화장당할 뻔한 노인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한 달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발이 묶인 상하이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상하이가 미쳐 돌아간다” “살인이다. 책임자를 엄벌하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상하이 당국은 푸퉈구 민정국 국장을 당 기율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일부 민정국 실무 관계자들을 면직 처분했다. 또 노인이 사망했다고 잘못 판정한 담당 의사는 의사면허가 취소됐고, 해당 복지 시설에 대해서도 행정 처분을 내렸다.

(영상=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한편 상하이시는 2일 사흘째 격리시설 밖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유지했다며 상하이 내 코로나가 진정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생필품 부족 등으로 상하이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상하이 시민 논객 뉴피밍밍(牛皮明明)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상하이에서 이웃과 제도에 대한 불신이 강해졌다는 글을 적어 올리기도 했다.

그는 “봉쇄 초기 상하이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웃에 폐를 끼쳤다’고 사과하고 주민들은 ‘치료를 잘 받으라’고 격려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한 달이 지나자 서로 원망하고 사소한 일에도 욕설이 오간다. 전문가들과 언론에 대한 믿음은 의구심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감염자만 나와도 아파트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이웃을 해로운 존재로 여기게 됐다”며 “100년간 쌓아온 상하이의 신뢰와 안정감이 무너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모든 사람이 의심의 사슬에 갇혔다”며 “역사가 증명하는 것은 무너진 신뢰를 복구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1일 한때 웨이보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상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경제 수도로 자부한 상하이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는 평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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