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연예인 박유천씨(33)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박씨가 마약을 구입하는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가 올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마약 판매상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급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밖에 박씨가 입금 후 20~30분 뒤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영상 역시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계좌 입금 후 물건을 찾는 방법은 이른바 ‘던지기’로 불리는 수법으로, 최근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씨와 방송인 하일씨가 마약을 구매한 수법과 일치한다. 이같은 비대면 방식 거래는 최근 마약사범 사이에 널리 퍼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씨는 앞서 황씨와 함께 올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경찰은 박씨가 황씨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역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력한 범죄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기자회견까지 열어 결백을 주장했던 박씨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박씨는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9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박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