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생사기로 섰는데 노조는 파업 준비

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로 분위기 반전 기대도
  • 등록 2019-08-29 오전 6:00:01

    수정 2019-08-29 오전 6:00:0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완성차 업계가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로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서도 각사 노동조합은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강경 투쟁을 예고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한 만큼 ‘하투(夏鬪)’ 분위기에 휩싸였던 업계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가운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곳은 쌍용자동차(003620)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이후 10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타결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2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추석 연휴 이후 선출되는 차기 노조 집행부에 임단협 교섭을 넘기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9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올해는 임단협 아닌 임금협상만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순조롭게 타결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기본급 15만3335원(8%) 인상을 골자로 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량(UPH) 감축에 대해 노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며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문에서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되며,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걸 상호 인식한다’고 합의했다며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사측의 창원공장 단축근무 추진에 노조가 부분 파업을 벌이며 반발하고 있어 노사 대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점에 다른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 합의안에는 임금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등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임단협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글로벌 정세가 교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며 “다른 기업 노조도 ‘제 밥그릇만 챙긴다’는 여론을 의식해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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