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섞어먹는 탄산수, 갑자기 많이 팔린 이유는?

'술+물 → 부드럽게' 수요 기존 양주에서 소주로까지 확대
시장 규모 적지만 성장률 가파른 편…상반기 80% ↑
  • 등록 2019-12-12 오전 6:11:00

    수정 2019-12-12 오전 6:11: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연하게 먹자.’ 위스키나 보드카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양주류를 희석해 먹을 때 사용하던 토닉워터 매출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 전체 음료 시장을 놓고 보면 여전히 적은 규모지만 성장률만큼은 가파르다. 소주에 토닉워터를 타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토닉워터는 일종의 탄산수로 위스키 등 도수가 높은 양주를 희석해 먹을 때 사용된다. 칵테일에도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주 애호가나 고급 술집 등에서 주로 소비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진로믹서 토닉워터 제품군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11일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조되는 유일한 토닉워터인 ‘진로믹서 토닉워터’ 매출이 부쩍 늘었다. 올해 상반기 진로믹서 토닉워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다.

토닉워터 판매처도 넓어졌다. 일반 소비자들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찾는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상반기 기준 편의점 내 토닉워터 매출은 4.5배(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토닉워터 판매치가 늘었다. 올 상반기 판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배다. 업계에서는 국내 토닉워터 시장 규모만 올해 2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지난 43년간 토닉워터 매출이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소주와 토닉워터를 섞어먹는 ‘쏘토닉’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소주 시장이 크고 다른 술보다 더 대중화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제품도 개발해 내놓고 있다”면서 “깔라만시·애플 토닉워터가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에서도 토닉워터와 소주를 섞어마시는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소주 특유의 쓴맛이 줄어들면서 칵테일처럼 즐길 수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급소주 시장이 성장한 점도 토닉워터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석했다. ‘일품진로’처럼 전통적인 증류 방식의 알코올 도수 높은 소주 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토닉워터 판매도 늘었다는 얘기다.

이들 전통 소주는 일반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희석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 일품진로는 2007년 출시 당시 알코올 도수가 30도였다. 2013년 이후 25도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희석식 대중 소주보다 높은 알코올 도수다.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도 토닉워터 매출 증가와 무관치 않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전국단위 유통 소주로는 처음 도수를 16.9도로 낮추고, 같은 도수의 ‘진로이즈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보다 부드럽게 술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 토닉워터의 쓰임새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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