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대남병원의 정신과 병동 내부 모습이 전해졌다.
창문이 굳게 닫혀 있는가 하면, 병동 마룻바닥에 환자들이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있는 등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한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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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은 “정신병동 내 발생 질환 중 호흡기질환이 전체의 37.4%로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위는 사망 사례 중 대남병원 사망 7명 모두 폐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저 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이 급속히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7명은 장기간 정신과 폐쇄병동에 계셨고 대개는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면역상태라던가 영양 상태를 포함한 전신 상태가 대개 안 좋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 형의 사인은 보건당국에서 ‘코로나 19’와 관련이 없는 ‘세균성 폐렴’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이후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이 씨 형의 장례식에 중국인 신도가 다녀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신천지 측은 이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가짜뉴스 팩트체크’라며 코로나19 대구 지역 집단감염 사태의 중심에 있는 국내 31번째 확진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이 대남병원과 병원 장례식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도 31번 확진자의 위치추적과 면담 결과 대남병원이나 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대본은 31번 확진가 이달 초 경북 청도군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남병원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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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월 31일부터 2월 2일 사이에 있었다는 이만희 총회장 형의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 총회장이 참여한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그렇다면 전국 12지파 지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지파에 10명씩만 해도 120명 이상, 거기에 대구 다대오지파에서 모든 행사를 협조하고 주도했을 거라고 보면 적어도 대구 신도들만 최소한 30명 이상은 갔을 것”이라며 “31번 확진자가 1차 감염원이 아닐 수 있다고 보는 게 31번 확진자 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수 대구 다대오지파 본부인 대구교회에 참여한 게 틀림없다면 그 전에 확진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또 “그래서 대구에서 장례식당에 갔던 명단이 너무 중요하다. 이것을 그냥 제출하라고 하면 제가 볼 땐 얻기 어렵다”며 “신천지는 모든 행사에서 동영상 촬영을 한다. 분명히 대구 다대오지파 문화부에서 찍어놓은 영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영상을 압수해서 분석하면 참여한 사람들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고, 그것으로 추적해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지금 중국 우한 지역(코로나19 진원지)에 신천지 성도들의 현황을 빨리 파악해서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 국내에서 우한 지역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입국관리라든가 예배 출석현황과 같은 정보를 (정부에서) 확보해야 이것(코로나19 확산 사태)을 푸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