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혹시 뒤집어지나요?"..르노 전기차 '트위지' 타보니

기묘한 생김새에 당황..주행성능은 '기대 이상'
최고속도 시속 80km.."서킷도 문제없다"
외풍 그대로 들어오는 내장 아쉬워
  • 등록 2019-10-04 오전 5:45:00

    수정 2019-10-04 오전 5:45:00

르노 트위지가 강원 태백 스피드웨이에서 슬라럼 코스를 통과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차)
[태백(강원)=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대한 첫인상은 대체로 당혹스럽다. 우선 범퍼카와 사륜 오토바이를 닮은 기묘한 생김새에 놀란다. 디자인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나면 ‘과연 도로를 달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르노삼성은 트위지에 대한 이같은 인식을 개선하고자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소는 강원 태백스피드웨이다.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코스는 물론 트랙 주행프로그램도 구성해 주행성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안정적인 주행감과 코너링이 의외로 인상적이었다. 주행하기 전 대부분 취재진이 “안전한 것 맞죠?”라고 물으며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성인 여성보다 작은 높이(1454mm)의 차를 직접 마주하니 불안함이 증폭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핸들을 잡고 주행을 시작하니 의심은 말끔하게 해소됐다. 핸들을 아무리 세게 꺾어도 차가 뒤집어지거나, 그에 준하는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고속도인 80km/h를 밟았지만, 주행감각은 무너지지 않고 꽤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체가 상대적으로 가벼운데다, 전기차 배터리가 밑에 있어 무게중심이 웬만한 자동차보다 안정적이다. 타봐야 안다”고 자신했다.

트위지의 스펙은 ‘초소형 전기차’에 적당한 수준이다. 6.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최고출력 12.6kW(17.1ps)의 모터를 탑재했다. 앞뒤 모두 13인치 타이어를 장착했다. 220V 가정용 충전기로도 4시간 안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가능한 주행거리는 55km다.

아담한 덕인지 의외로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평범한 자동차를 주행해서 느낄 수 있는 종류의 재미는 아니다. 오히려 대형마트에서 카트를 밀거나, 놀이공원에서 범퍼카를 운전하며 느끼는 종류의 재미에 가깝다. 핸들을 꺾자마자 반응이 전해지고, 액셀을 밟는 만큼 속도가 올라갔다. 일반 자동차가 아닌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트위지 시승을 추가로 원하는 취재진이 많았다.

이번에는 운전석 뒤에 있는 보조좌석에 탑승해봤다. 주행할 때 느끼지 못했던 노면의 덜컹거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안전벨트 역시 운전석보다 헐거운 편이라 덜컹거림이 심했다. 2인용을 내세웠으나 결코 뒷좌석에 타는 것을 추천하고 싶진 않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부실한 내장이다. 문과 차체 사이는 공간이 많아 외부에서 바람이 내부로 바로 불어왔다. 속도를 높일수록 외풍과 함께 풍절음도 심해졌다. 트위지를 엄연한 승용차로 여기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원가 절감에 대해 고려를 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소한 디테일을 더했다면 상품성도 함께 올라갔으리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총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라이프 1330만원·인텐스 1430만원·카고 1480만원이다.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 가격은 420만원이다. 여기에 지자체마다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는다면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

르노 트위지가 강원 태백 스피드웨이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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