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값과 함께 전·월세 등 임대료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집을 장만한 30대 젊은세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월 들어 시세보다 떨어진 가격에 거래된 매물이 늘었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은 과연 이들이 걱정할 정도의 대세하락이 시작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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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대의 ‘영끌’ 집장만은 유행처럼 확산됐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은 지난해 1~10월까지 30대 아파트 매수가 40대를 웃돌았고 경기도는 9월 매수세가 강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 총액은 360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282조2000억원으로 전체 주택유형의 약 78%에 해당한다.
작년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도 늘었다. 12월말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은 473조7000억원에 달한다. 주담대는 전년 대비해서는 4배 이상 늘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꿈에그린’(전용 84㎡) 아파트는 작년 11월26일 15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14억5000만원(3층·2일 실거래)에 팔렸다. 집값이 1억이나 뚝 떨어졌다.
연초부터 집값이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떨어지자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서는 “무주택일 때는 미친 듯이 상승만 할 것 같아서 매수했더니 하락전망이 나와 너무 걱정된다” “빚이 너무 많은 데 집값이 떨어지면 큰 일이다” 등의 글이 수두룩하다.
같은 단지 층·향 따라 1억 차이 날수도
더구나 1월 거래물건 중 절반은 신고가 거래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221건 중 102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30대들을 떨게 한 대표적 하락거래 사례였던 ‘위례24단지꿈에그린’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가 전고가 대비 1억 떨어진 것은 이유가 있다. 비확장 매물인데다 저층에 세입자가 거주하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단지 내 L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지난 2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매물은 베란다 확장을 안 했고 저층에 세를 끼고 있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린 것”이라며 “현재 정상매물은 호가 17억원 짜리가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신고일 기준으로 거래된 매물을 보면 절반은 신고가, 절반은 직전가 보다 같거나 다소 하락한 것일뿐 급매나 ‘신저가’는 아니다”며 “이번 통계를 하락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거래량도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에 집값이 대세 하락이냐 상승이냐 하는 추세를 내가보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함 랩장은 이어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같은 단지라 해도 층이나 향 등에 따라 집값이 1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