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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스포츠유틸리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SAV(스포츠액티비티), SAC(스포츠액티비티쿠페). 알듯 모를 듯 조금 애매한(?) 최근 자동차 시장에 돌아다니는 해당 용어들은 SUV 진화의 결과다. 이 말들은 모두 레저용 차량이란 의미인 RV(Recreational Vehicle)에서 퍼진 말이다.
굳이 따지자면 SUV는 RV 중 비포장도로(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CUV는 SUV의 실용성은 살리며 세단의 안락함을 가미한 차량으로, 주중에는 도심에서 주로 달리고 주말에만 야외로 나가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한 결과다.
특히 CUV는 SUV 분야에서는 소외되다시피 했던 여성 고객들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로드용 SUV가 남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데 반해 CUV는 다소 여성적이고 차체가 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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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V는 잘만 만들면 완성차 업체로서도 큰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자 모델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개발해둔 세단이나 SUV의 차체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등 동력 계통 핵심 부품을 공유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볼보가 처음 선보인 CUV 모델 XC70에 이어 지난해 10월 내놓은 ‘V60’이 볼보의 주력 CUV 모델이다. 왜건 모델 V60을 기반으로 만든 이 차량은 기존보다 지면과 차체 사이의 지상고를 6.5㎝ 높였고, 전고는 낮췄다.
SUV만큼 운전자 시야를 확보해 험로에 진입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으며, 무게중심을 낮춰 차체 쏠림도 상당 부분 완화해 코너를 돌 때도 안정감이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조금 촌스러울 수 있지만 볼보는 ‘볼매(볼수록 매력 있다는 뜻)’라고 불리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30대~50대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기억되고 있다. 즉 나와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주는 ‘안전 히어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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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준중형 박스카 ‘쏘울’은 2008년 출시 이후 미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6만 7511대로 역대 6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37만 4061대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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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월에는 국내 판매된 하이브리드 중 유일하게 월 2000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역대 최다 판매 모델 기록을 썼다. 이에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기아차의 주력 모델이자 인기 RV(레저용차량) 모델로 자리 잡은 니로가 앞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울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를 대표하는 볼보 ‘V60’과 기아차 ‘니로’ 뿐만 아니라 CUV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인만큼 자동차 브랜드들도 향후 개발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