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호남 공들이기…지역구도 타파 통할까?[의사당대로]

새해 무등산 등반 후 3·4일 전남 도서지역 방문
흑산공항 건설 약속…호남 홀대에 사과
‘명예군민 요청’ 받아…“보수정당 도리 다할 것”
민주당 견제에도 편지발송으로 호남 구애 지속
  • 등록 2022-02-05 오전 11:30:00

    수정 2022-02-05 오전 11:30:31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 정가에서는 눈에 띄는 행보가 있었다. 바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호남 행보였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전 연령대를 포섭한다는 세대포위론을 내세우는 이 대표가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표의 행보가 보수 정당의 불모지 호남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에서 장흥군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광주·전라서 26.2%…10.6%p↑

이 대표는 임인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을 오른 뒤 이틀 뒤 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이 지역 다도해에 있는 섬 주민들과 만났다. 국민의힘이 ‘호남 득표율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 표심에 대한 구애 행보의 일환으로 읽힌다.

그는 지난 3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 청년회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완의 흑산도 공항 추진 상항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안군민과 전남도민의 숙원인 흑산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면서도 이행하지 못한 흑산공항 건설사업을 정권교체를 이루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가거도 주민의 식수난 문제와 천일염 산업, 태양광 발전소 난개발 등에 대한 대처 등을 요구받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진도군 진도읍 쉬미항, 완도군 노화읍 신양진항, 완도 화흥포항을 잇따라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4일에는 장흥·고흥 등을 찾아 주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가 호남 민심 청취에 나서자, 윤석열 자당 대선 후보도 호남행을 결정했다. 지난달 부산·경남 행보에서도 이 대표가 먼저 찾아가 지역 언론을 만나고 민심을 청취한 뒤 윤 후보가 민심 행보에 나서는 형식이다.

윤 후보는 오는 6일 정오 광주시 북구에 있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당의 호남동행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윤 후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해 전두환씨 옹호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내세우며 호남 민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신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26.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9.5%로 집계됐다.

지난 정례 조사 대비 윤 후보는 1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호남이 민주당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신안군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풀코트프레싱”

이 대표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었다. 정치인들이 좀처럼 찾지 않는 섬 구석구석을 돌며 현안 해결을 약속하는 그의 모습에 그간 보수 야당에 닫혀 있던 지역 표심이 조금이나마 열리는 모습까지 나오고 있다. 완도 노화도에서는 그간의 ‘호남 홀대’에 대해 사과했다.

신안의 최대 현안인 흑산공항 건설을 약속한 자리에서는 한 주민으로부터 “명예 신안군민이 되어 달라”는 요청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전달받은 민원들은 대선이 끝나더라도 자주 찾아 뵙고 진행과정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호남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보수 정당이 하지 못한 도리를 다한 후 호남 주민들이 주신 표를 겸허히 받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4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에 대해 “호남표 구애의 번지수를 한 참 잘 못 짚었다”면서 “호남표 구애 이전에 갈등과 분열의 정치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랑곳 않고 호남 구애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5일 페이스북에 “어제까지 광주와 전남까지 우리 후보의 편지 발송이 완료되었다”면서 “발송량이 많다 보니 순차 발송되고 있어 지연되고 있다. 기다리시는 호남의 주민분들게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우리 후보가 제주도를 방문하고 내일은 광주를 방문한다”며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풀코트프레싱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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