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창문깨고 나가래"...'오송 지하차도' 20대 마지막 통화

  • 등록 2023-07-17 오전 9:09:01

    수정 2023-07-17 오전 9:09:0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7일 새벽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사고 현장에서 처음 발견된 희생자 김모 씨는 결혼식을 올린 지 2달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으로, 임용시험을 보러 가는 처남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24살 여성은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오송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돌아오지 못했다.

친구들에게 전화해 “버스에 물이 찬다”,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깨고 나가라고 한다”고 다급하게 전한 말이 마지막이 됐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배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남성 3명, 여성 1명이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지하차도 입구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20대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청주 하나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1시 25분께 지하차도 입구 100m 지점에서 50대 남성인 버스 운전기사 시신 1구가 수습했고, 새벽 2시 45분께 지하차도 입구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50대 남성 시신 1구를 보트 수색으로 추가 수습했다.

새벽 3시 58분께에도 50대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애초 경찰 신고 접수를 토대로 11명이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추가 사망자가 발견되면서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다.

추가 실종자 관련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YTN에 출연해 “1인 가구이거나 가족 전체가 (지하차도 침수 차량에) 타고 있어서 실종 신고조차 되지 않았다는 가정이 있을 수 있다. 더 큰 피해가 있을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 지하차도에서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잠겼고,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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