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낙마한 김 전 위원이 지난 7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돼서 가짜뉴스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던 김 전 위원은 지난 15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 과정을 설명하며 “저는 가짜뉴스의 대표적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이 지난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을 당시 10여 년 전 위키트리 부회장으로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필리핀 사례를 들며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해도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야당에선 “여성의 인권을 부정하는 거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당시 김 후보자 측은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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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한테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여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가 되는 게 맞냐’고 했다”며 “청문회 과정 중 저에 대한 상당한 가짜 뉴스들은 저희 법무법인에서 전부 리스트업 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간을 해서 애를 낳는 상황 자체를 상정한다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고 이런 건 해석의 영역”이라며 “그런 가능성을 갖다 상정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은 “그게 어떻게 같냐. 강간당한 여성이 애를 낳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그런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느냐”면서 “어떤 사람의 말을 그렇게 한마디로 딱 집어내서 왜곡되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발끈했다.
진행자가 “두 분 그만하시죠”, “마무리해 주시죠”라면서 재차 말려봐도 두 사람의 입씨름은 ‘고소’까지 다다랐다.
김 전 위원이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고 했고,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다 김 전 위원이 지난해 10월 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회 도중 야당 소속의 상임위원장 및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다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고 이후 속개된 회의에 돌아오지 않았던 상황이 언급됐다.
그러면서 “특정 해석만 올은 거고 이건 가짜고 거기다 고소를 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 전 위원은 또다시 자신의 과거 발언 관련 진 교수의 공격을 논했고, 진행자는 “인터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마무리하겠다”고 만류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마치 우리가 저걸(필리핀 사례) 따라 해야 하는 것처럼, 저게 모범인 것처럼 얘기가 되잖나”라고 말했고, 김 전 위원도 “제가 언제 모범인 것처럼 얘기했느냐. 어떻게 해석을 그렇게 하느냐. 저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신 분이 왜 그렇게 말씀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전 위원은 급기야 “표현을 잘못하신 것”이라며 “남들 귀엔 그렇게 안 들린다”는 진 교수에게 “진 선생님 귀가 이상하세요?”라고 물었다.
다급해진 진행자가 “그만하시라고요. 마이크 꺼주세요”라고 말한 뒤에야 김 전 위원은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진 교수도 진행자의 사과 요구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방송은 “진행자로서 저도 청취자 여러분께 사과드리겠다”는 말로 끝났다.
하지만 김 전 위원은 방송 뒤 SNS에 방송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올리며 “제가 강간당한 여성도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게 해석의 차이인가요?”라는 씁쓸한 뒤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