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만나 유튜브 채널 방송 녹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왼)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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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유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 녹화를 마쳤다. 이번 만남은 알릴레오 측이 이 후보에게 도서 추천을 요청해 성사됐으며 방송은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이 후보는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유 전 이사장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지구 택지개발 무렵 철거민 권리를 사서 들어온 주인공이 당국의 불합리한 조치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되고, 이에 항거하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이번 방송에서 소설 관련 내용과 이 후보의 어린시절에 대해 나눴을 뿐,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원조 친노(친 노무현) 인사로 알려진 유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진보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면서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이에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14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가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다”라며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는가”라며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이 차기 대선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하지 않지만 친노·친문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같은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