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눈물 훔치던 대학생…투신 직전 살린 경찰

  • 등록 2023-08-19 오후 3:33:48

    수정 2023-08-19 오후 3:33:48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바다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구조했다.

다리 난간에 기대 울고 있는 A씨. 20살 대학생인 그는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바다에 던진 뒤 투신을 마음먹은 상태였다. (사진=SBS 보도 캡처)
19일 전남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여수경찰서 봉산파출소 소속 경관들은 지난달 18일 순찰차로 순찰을 돌던 중 다리 난간에 두 팔을 올리고 있는 20살 대학생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비가 오는 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난간에 기대 울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이들은 이상한 낌새를 느껴 곧바로 순찰차를 돌려 A씨에게 다가갔고, 한참을 설득한 뒤 파출소로 데려올 수 있었다.

A씨는 불우한 가정사에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이미 바다에 던진 상태였다.

파출소에서 경찰들과 30분가량 대화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은 A씨는 부모에게 인계된 뒤 “때마침 그 자리에 나타나 줘서 고맙다”며 경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시 A씨를 발견하고 설득한 신현욱 여수경찰서 봉산파출소 경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경찰관과 함께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결 나아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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