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대출금리 2% 시대…한달 만에 은행 금리 0.4%p↑

주담대 변동금리 오름폭, 지표금리보다 4~5배 커
가계부채 추가대책, 전세대출 더 조일 듯
  • 등록 2021-10-03 오후 4:00:27

    수정 2021-10-03 오후 7:50:26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약 한 달 사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0.4%포인트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 기조와 발맞춘 은행들의 조치에 대출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1∼4.53% 수준이다. 이는 한 달 전인 8월 말(2.62∼4.190%)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361%포인트, 0.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22∼4.72%로 상승했다. 최저, 최고금리가 모두 0.3%포인트씩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13∼4.21%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1%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한 달 사이 주요 시중은행에선 2%대 대출금리가 대부분 사라졌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이러한 대출금리 인상 폭은 시장금리 등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얼마나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최근 한 달간 신규 코픽스는 0.95%에서 1.02%로 0.07%포인트 올랐다. 그런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폭은 지표금리(코픽스) 상승 폭(0.07%포인트)의 약 4∼5배에 이른다.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압박하자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였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3∼16일 불과 약 열흘 사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깎아 실제 적용 금리를 0.3%포인트나 올렸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실수요자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등은 지난달 30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 6%대로 유지하고 내년에는 4%까지 낮추는 기조를 유지키로 뜻을 모았다. 이달 발표 예정인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대책엔 전세자금대출·집단대출 등 대표적 실수요 대출까지 더 조이는 방안이 포함될 수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전세대출은 실수요자 대출이기에 세밀하게 봐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금리라든지 조건 측면에서 (다른 대출에 비해)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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