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로 엄마 떠나보냈는데… ‘남혐 논란’ BJ잼미 극단 선택

  • 등록 2022-02-05 오후 2:17:56

    수정 2022-02-05 오후 2:59:3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한 인터넷방송 BJ잼미(27)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BJ 잼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5일 새벽 잼미의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잼미 삼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잼미의 아이디로 접속한 삼촌은 “그동안 경황이 없어 알려드리지 못했지만, 잼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잼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라며 온라인상에 떠도는 마약설 등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루머를 퍼뜨리는 누리꾼들에게는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잼미의 삼촌은 “제발 고인을 모욕하는 짓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유가족들도, 친구들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잼미가 유서를 남겼다”라며 “그 글을 통해 평소 잼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괴롭힘을 당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더는 전혀 말도 안 되는 루머는 생산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잼미는 2019년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인터넷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5일 기준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각각 16만 명, 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게임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해오던 그는 지난 2019년 방송 도중 남성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잼미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 삼촌이 남긴 글 (사진=트위치 커뮤니티)
이후 논란이 일자 그는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두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 남성 유튜버들이 잼미를 공개 저격하면서 비판의 수위가 더욱 거세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잼미를 향한 성희롱성 댓글이 빗발쳤다.

결국 잼미는 2020년 5월 방송에서 “악플 때문에 우울증약을 먹고 있으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의 악플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잼미는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 내가 방송을 안 했다면 엄마가 안 죽었겠지, 방송에서 그 행동을 안 해서 악플이 달리지 않았다면 엄마가 마음고생 안 했겠지”라고 자책했다. 이날 그는 마지막까지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유튜버들은 해당 영상을 이용해 조롱성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후 그는 다시 방송에 복귀했지만 그를 향한 저격과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것. 이에 평소 그를 응원해오던 팬들은 잼미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모 댓글을 올렸다.

팬들은 “악플로 사람이 죽었다. 제발 그만 해라” “아직 너무 아까운 청춘인데, 안타깝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젠 편히 쉬시길”이라며 그를 애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고인의 유튜브 등에 악플과 성희롱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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