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블랙리스트` 컴퓨터 교체 지시"..특검, 압색 이어 정관주 소환

  • 등록 2016-12-27 오전 7:18:53

    수정 2016-12-27 오전 7:18:5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증거를 인멸한 의혹을 받고 있다.

26일 SBS는 조윤선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받은 뒤 자신의 서교동 집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를 석연치 않게 보고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 관계자는 조 장관이 임명된 지 한 달쯤 뒤 조 장관의 지시로 연한이 지나지 않은 그의 컴퓨터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고위관계자는 “당시 조 장관의 컴퓨터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자료가 있었고, 이 때문에 컴퓨터 교체를 한 것으로 안다”고 SBS에 전했다.

더불어 문체부는 블랙리스트 관련 작업을 한 예술정책국 예술정책과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지난달 초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서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의 특혜 등을 수사하기 위해 문체부 청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일주일이 채 안 된 시점이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7회 이길용체육기자상 시상식 및 2016 한국체육기자의 밤’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은 이날 조 장관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나올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또 특검은 27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정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비서관 재직 시절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과 전달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정 전 차관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표를 수리했다.

한편,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자료를 본 적도, 작성한 적도 없고 컴퓨터 교체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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