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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미국으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현지시간) 사망했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서를 통해 “웜비어가 이날 오후 2시20분 그의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대학생인 웜비어는 호기심에 가득 찬 청년이었다.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로 친구와 함께 지난해 1월 북한을 들어갔다.
하지만 웜비어는 평양 양각도 호텔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가방에 몰래 넣은 게 발각되면서 북한 공한에게 체포됐다. 그리고 그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가 입원한 미국 신시네티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웜비어의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고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보 당국이 웜비어가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건강하던 웜비어가 석방 후 일주일 만에 사망하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진 장면만으로 미국 내에선 북한에 대한 보복 주장이 제기됐다. 웜비어 사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르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미국의 압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미 테리 전 백악관 한국담당 보좌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웜비어가 깨어나지 못하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