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후궁' 발언 사과에도…與 "반성하면 의원직 사퇴해야"

  • 등록 2021-01-29 오전 7:33:50

    수정 2021-01-29 오전 7:33:50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왼쪽),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1)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정 의원을 ‘후궁’에 빗대 논란에 휩싸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남영희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동료의원에게 막말을 넘어 인격을 짓밟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반성 없는 반박만 하더니, 윤리위에 제소되고 고소까지 당하고 나서야 마침내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남 상근부대변인은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는 조수진 의원의 SNS 게시글은 사과문인지 입장문인지 헷갈리게 한다”며 “진정 스스로의 망언에 대하여 반성과 사과를 한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여전히 자신의 말이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사과의 대상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의 말이 오로지 ‘정치적 논란’이 된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동료의원의 인격을 바닥 끝까지 모독하고, 봉건적 사상으로 남녀차별을 서슴지 않은 것 등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남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힘 차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수진 의원의 막말에 대해서 또 다시 아무런 입장도, 사과도 하지 않고 남의 일인냥 숨어버렸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수진 의원의 참담한 막말에 대해 해당 동료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조수진 의원에 대한 출당 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애써 외면한 자당 의원들의 이해충돌과 불법 재산증식 의혹 등에 대해서도 더 이상 모르는 척 말고 확실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최소한의 자성을 하는 시늉이라도 보여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고 의원이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또 후궁이라는 표현이 담긴 문제의 글도 삭제했다.

하지만 고 의원은 조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고 의원은 “조 의원은 국민 세금을 받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다.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하는 폄하 발언이다. 광진을 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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