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전학 석학, 2022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오류 지적

생명과학Ⅱ 응시생들 "문제 자체가 성립안돼" 소송 신청
평가원 "학생 수준 선별에 이상 없어, 타당성 인정" 주장
미국 석학 "문제 성립 불가" 의견...학생들 편들어줘
  • 등록 2021-12-11 오후 4:36:33

    수정 2021-12-11 오후 4:48:16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지적했다.

(제공=조서넌 프리처드 트위터 화면 캡쳐)


집단유전학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석학 중 하나인 조너선 프리처드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11일 2022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해설을 트위터로 공유하면서 “집단 유전학, 중대한 대학입학시험, 수학적 모순, 법원의 가처분명령”이라며 “이 이야기에는 (흥미 있을 만한) 모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제에서 근본적인 모순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집단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었다.

이 문항에 이의를 제기한 일부 학생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해 제시된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사나 학원 강사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항 자체에 오류가 있고 정답이 존재할 수 없다고 의견이 모아 졌다.

문제 성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제공=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29일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 문항이 이상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에 생명과학Ⅱ응시자 92명이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냈으며,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이달 9일 평가원 측에 정답 결정을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유예하도록하는 명령을 전달했다.

평가원 측은 지난 10일 열린 이번 본안 재판의 첫 변론기일에서 “설령 개체 수가 음수가 나오더라도, 정답을 구하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며 “과학은 수학과 달리 모형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발전하는 학문인 만큼, 개체 수가 음수가 나온다 할지라도 이 집단에 어떤 진화가 일어날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처드 교수가 해당 문항을 한 한국 학생으로부터 제보받았으며, 자신의 실험실의 매튜 아기레 박사과정 연구원 등에게 풀어 볼 것을 제안했다. 그 결과 이 문제가 모순이 있어 처음부터 바른 풀이법을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터무니없이 어렵고, 사실은 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학술원 회원인 프리처드 석좌교수는 수학적·통계학적 방법과 컴퓨터 알고리즘 등을 동원해 유전 변이와 진화를 연구해 왔다. 2013년 미국유전학회의 에드워드 노비츠키 상(Edward Novitski Prize)을 받은 경력이 있다. 또 이번 사건 본안 소송 1심 재판의 결과는 이달 17일 오후 1시 30분에 선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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