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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수도권 집중 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한 듯 주호영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내 집이 수해를 입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장난과 농담, 사진 찍기도 자제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 위원장의 당부를 제대로 듣지 못한 의원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 사고가 터졌습니다. 김성원 의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입니다.
당장 김 의원 너머로 수해 복구에 한창인 상인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거기에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망발을 한 것이죠. 야당의 격한 반응을 차치하더라도 국민의 분노가 예상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앞서 의원들에게 실수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주 위원장이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그 친구가 평소에도 의원들 사이에서 좀 장난꾸러기”라며 장난으로 치부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이죠.
결국 해당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자 주 위원장은 이튿날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당사자인 김성원 의원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였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맡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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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민주당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수해로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방송되는 TV화면을 뒤로 하고 웃으며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당시 사고 지역의 지역구 의원이었던 황운하 의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리며 김 의원은 “민주당의 ‘처럼회’ 의원들이 대전의 물난리 자막을 뒤로 한 채 파안대소하던 웃픈 기억을 굳이 다시 떠올려야 하느냐. 시민의 안전을 놓고 딴지 그만 거시고, 좀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이 날선 언급은 그 다음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참사’ 수준의 발언으로 머쓱하게 됐습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들의 대표에게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사진 찍는 것보단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에 좀 더 열심히였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좀 잘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 마음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