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비정부 국제기구인 가비 대변인은 “미국이 기부하는 (코백스를 통한) 백신을 받는 중·저소득국가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5억 회분을 구매해 코백스를 통해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AMC) 수혜 대상인 92개 중·저소득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억 회분은 올해 안에, 나머지 3억 회분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된다.
코백스가 규정하는 중·저소득국가 92개국에 북한이 포함된다는 것이 가비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 문제도 백신 도입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코백스 측은 북한에 백신 공급 조건으로 접종이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 요원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접종 대상자 등 상세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코백스와의 조율을 통해 백신이 어디에 지원될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백신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 접종률이 50%를 넘겼고,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러시아 등을 의식해 조건 없는 백신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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